인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권리이며,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보장받을 권리를 말합니다. 인권은 인간이 가지는 당연한 권리이지만 전 세계 사람들은 이 권리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와 권리청원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그나 카르타는 1215년에 제후나 귀족들이 동맹을 맺어 무력으로 국왕에게 요구하여 획득한 헌장이며, 권리청원은 1628년에 의회가 국왕에게 청원하여 승인받은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버지니아 권리장전(1776년 6월 12일)과 독립선언(1776년 7월 4일)이 있습니다. 버지니아 권리장전은 근대시민의 승리를 문서화한 대표적인 인권선언이며 독립선언은 1776년에 발표한 미국의 대표적인 인권선언입니다. 그밖에 프랑스에는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1789년 8월 26일), 지롱드 인권선언(1793년 5월 29일)이 있으며, 독일에는 프랑크푸르트헌법(1849년), 바이마르 헌법(1919년)이 있습니다. 또 UN은 1948년 제 3차 UN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하였습니다. 서구에서 주장하는 인권은 국가나 통치 권력의 확인 또는 보장을 받기 위한 것인 반면에 이슬람에서 인권의 역사는 다릅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존중, 기본적 자유에 대한 가르침이 신의 말씀에서 비롯되어 예언자 무함마드(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의 언행을 통해 실천되고 확인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슬람은 국민의 자유를 옹호하는 근대 헌법의 토대가 되었던 마그나 카르타(1215년)보다 573년 전에 세계인권 선언을 만들어놓았습니다.
예언자 무함마드(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고별순례에서 행한 설교는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 설교에는 사유재산의 소중함, 유산상속문제, 이자의 금지, 살인과 복수의 금지, 형제애, 부부간 권리, 노예의 처우와 해방문제 등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도 꼭 필요한 지침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인종, 민족, 국가, 피부색, 계급과 언어 등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인간이 자유인이며 알라 앞에서 평등함을 선언했습니다. 이 선언은 이미 7세기에 이슬람에서는 인종차별문제가 종식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서기 632년 (이슬람력 10년 둘힛자 9일)에 아라파트 평원에서 작렬하는 태양아래서 예언자 무함마드(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는 십만 여명의 무슬림 순례객들 앞에서 그 생애 마지막 설교를 아래와 같이 하셨습니다.
“오, 사람들이여!
내 말을 잘 들어주십시오. 해가 바뀌면 이곳에서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내 말을 잘 들으십시오. 그리고 오늘 여기에 없는 사람들에게 내 말을 전달해주십시오.
오, 사람들이여!
여러분의 목숨과 재산은 여러분이 여러분의 주님을 만날 때까지 신성한 것입니다. 그것은 이 성스런 곳, 이 성스런 날, 이 성스런 달과 마찬가지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은 정말로 여러분의 주님을 만나 여러분의 행동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 중 진실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산이 올바른 소유자에게 돌아가도록 조치해야 할 것입니다. 알라께서는 이자를 취하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모든 이자로 얻은 이익은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재산은 여러분이 스스로 지켜야 할 것입니다. 나쁜 짓을 저지르지 마십시오. 그러면 나쁜 일에 빠질 염려도 없습니다. 최초의 이자는 압둘뭇딸립의 아들이자 나의 삼촌인 압바스가 받아야 할 이자였지만 이는 이미 폐지되었습니다.
오, 사람들이여!
무지의 시대에 흘렸던 피의 복수는 아직 갚지 않은 채로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피의 복수는 압둘뭇딸립의 손자(나의 삼촌 중 하리스의 아들) 라비아였고 이로부터 피의 복수는 끝이 났습니다.
오, 사람들이여!
여러분의 땅에서 결코 숭배받지 못하는 사탄은 이제 모든 희망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탄은 여러분들을 잘못된 길로 빠지게 하려고 발악을 할 것입니다. 그러니 사탄을 경계하고 여러분의 종교를 안전하게 지키십시오.
오, 사람들이여!
불신자들은 달력을 함부로 변경시키고 알라가 금하신 것을 허용하게 하고 알라가 허용하신 것을 금지하여 탐닉합니다. 알라께서 천지를 창조한 바로 그 날처럼 시간은 흐릅니다. 일 년에는 열두 달이 있으며 그중 넉 달이 성스러운 달입니다. 이 성스러운 달들 중 세 달은 연속되며 (이슬람력 11월, 12월, 1월; 둘까으다, 둘힛자, 무하르람) 네 번째 달은 주마달 아키라(이슬람력 6월) 달과 샤으반(이슬람력 8월) 달 가운데 있습니다.
오, 사람들이여!
아내에 대한 남편의 권리가 있는 것과 같이 아내도 남편에 대한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알라께서 신임하시어 허락하시는 가운데 그네들을 아내로 얻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아내가 여러분들의 권리에 따라야 한다면 친절히 입을 것과 먹을 것을 제공해야 할 권리는 남편의 것입니다. 남편의 동반자이며 헌신적인 조력자인 아내에게 친절히 잘 대하십시오. 남편의 인정 없이는 아내가 누구와도 정숙하지 못한 일을 하거나 사귀지 못한다는 것은 남편의 권리인 것입니다.
오, 사람들이여!
그러므로 진실로 잘 귀담아 들어 생각하십시오. 나는 여기에 두 가지를 뒤에 남기고 떠납니다. 바로 꾸란과 저의 순나(언행)입니다. 여러분이 이 둘을 따른다면 결코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 사람들이여!
인류 모두가 아담과 이브의 후손으로 한 핏줄을 이어 받은 형제입니다. 아랍인이 비아랍인보다 우월하지 않으며, 비아랍인이 아랍인보다 우월하지 않습니다. 백인 또한 흑인 보다 우월하지 않으며, 흑인 또한 백인보다 우월하지 않습니다. 우열은 오직 알라를 경외하는데 있습니다. 또한 모든 무슬림은 서로에게 형제이며 무슬림들은 모두가 하나의 형제애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 사람들이여!
내 말을 진정으로 들으십시오. 알라를 경배하십시오. 하루에 다섯 번 예배드리며, 라마단 한 달 동안 단식하고, 여러분이 번 재산 중의 일부를 희사하며, 할 수 있으면 성지순례를 하십시오. 그리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여기에 없는 사람들에게 저의 말을 전하고 그들은 또 다른 이들에게 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여기서 나에게 직접 듣는 여러분들보다 마지막에 듣게 되는 사람들이 내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 알라! 제가 당신의 말씀을 당신의 백성들에게 잘 전달했다는 사실에 증언자가 되어주소서.
내일 알라께서 여러분에게 나에 대해 물어보실 때 무엇이라고 답할 것입니까? 그들은 “알라의 예언자로 의무를 완성하셨고 우리에게 유언하고 충고하셨다고 증명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후 예언자 무함마드(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는 하늘로 손가락을 높이신 후 청중들을 향해서 내리시며 알라의 말씀을 인류에게 전달했다는 뜻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오, 알라 증인이 되어주소서!, 증인이 되어주소서!, 증인이 되어주소서!”
이 선언은 이슬람에서 가장 중요한 인권선언으로 간주됩니다. 오늘날까지 모든 무슬림들은 이를 삶의 지표로 삼고 이슬람 교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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