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서 전쟁의 목적은?-III
이슬람 이전에는 전쟁에 대한 아무런 명확한 규칙들이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 로마인들은 전쟁 중에는 법이 침묵을 지킨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슬람에서는 전쟁에 대한 엄격한 규율이 있어 전쟁에 참가하지 않는 민간인들 특히 여성, 어린이, 노인, 수도자 또는 성직자에게 해를 가하는 일이나 농작물, 나무 그리고 가축을 살생하는 일 등을 금합니다. 또한 불을 질러 사유재산이나 공유재산을 소실케 하거나 화학무기나 핵무기와 같이 인류를 파멸시키는 끔찍한 방법 또한 금합니다.
예언자 무함마드(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 전쟁 중 적에게 베푸셨던 관용과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도록 무슬림들에게 명하신 것은 알라께서 꾸란을 통해 말씀하신 이슬람의 가르침에 의한 것입니다.
“알라는, 종교를 이유로 너희에게 대적하지 아니하고 너희를 너희 주거지로부터 추방하지 아니 한 자들에게 친절하고 그들과 공정하게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지 아니하셨나니 실로 알라는 공평하게 행하는 자들을 사랑하시니라. 알라는 종교를 이유로 너희에게 대적하고 너희를 너희 주거지로부터 추방하고 너희를 추방함에 협력한 자들과 우정을 맺는 것을 금지하셨나니 그들과 우정을 맺는 자 누구든지 의롭지 못한 자들이니라.” (꾸란 60장 8-9절)
위의 꾸란 구절은 비무슬림을 향한 무슬림의 태도와 행동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알라께서는 무슬림에게 대적하지 않으며 무슬림을 주거지로부터 추방하지 않는 한 그들에게 친절과 공정함으로 대하되 다만 그렇지 아니한 비무슬림에 대해선 우정을 맺지 말 것을 명하셨습니다. 만약 이슬람에 대한 적대심을 가진 자들이 전쟁하려는 의도로 무슬림들을 공격한다면 무슬림들은 이에 맞서 공정하게 싸워야 합니다. 이 구절은 또한 무슬림으로 하여금 잔인하고 난폭하며 정의롭지 않은 행위를 피하도록 명합니다. 또 다른 꾸란 구절에서 알라께서는 무슬림들이 적을 향한 분노로 인한 불공정한 행위를 삼갈 것을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오, 믿는 자들이여! 정의에 의하여 입증할 것이며 알라를 위하여 공정한 증인이 되라. 타인에 대한 증오로 공정을 잃어서는 아니되나니 정의로써 행동하라. 그것은 가장 독실한 신자의 의무이니라. 그리고 알라를 경건하게 섬기라. 알라께서는 너희의 모든 행동을 알고 계시니라.” (꾸란 5장 8절)
믿는 자는 위의 꾸란 구절에 따라 무슬림들 사이나 이슬람의 적들에게도 공정하고 공평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슬람에서는 불가피한 경우 전쟁을 할 수 있으나 전쟁을 시작하는데도 규칙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조건은 적이 전쟁을 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만 전쟁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적이 싸우기를 그만둔다면 무슬림은 전쟁을 계속해서는 안 됩니다(꾸란 9장 6절).
두 번째 조건은 무기를 갖지 않은 적과 싸울 수 없으므로 취사병이나 군의관, 간호사를 공격하거나 살해할 수 없습니다.
예언자 무함마드(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는 전쟁 중 살해하거나 공격해서는 안 될 대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셨습니다.
♦ 여성과 어린이
압둘라 빈 우마르(알라께서 그를 받아주시기를)가 전하기를, “예언자께서 참전하셨던 전투 중에 한 여성이 살해된 것을 보신 후 여성과 아이들을 살해하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부카리가 전함)
‘...배반하지 말며, 사치하지 말며, 새로 태어난 아기를 살해하지 말라.’ (부카리와 무슬림이 전함)
예언자(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는 여성은 어머니이고 어린이는 미래이기 때문에 비록 그들이 적이라 할지라도 여성과 어린이의 살해를 금하셨습니다.
♦ 노인
노인은 전투원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을 살해하는 것 또한 금지입니다. 아나스 빈 말리크(알라께서 그를 받아주시기를)가 전하는 하디스에 의하면 예언자(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 군대를 보낼 때 그들에게 말하기를,
“알라의 이름으로 떠나라. 알라의 종교와 그분의 이름을 위해 싸워라. 노인들을 살해하지 말라.” (아부 다우드가 전함)
그러나 전쟁에 참전하여 무슬림을 공격하고 살해하는 노인은 예외입니다.
♦ 수도자, 성직자 등
압둘라 빈 압바스(알라께서 그를 받아주시기를)가 전하는 하디스에 의하면 예언자(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 군대를 보내셨을 때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어린이와 성직자를 살해하지 말라.” (아흐마드 빈 한발이 전함)
여기서 언급된 성직자란 무슬림과 싸우지 않고 자신이 믿는 종교에 헌신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 전투에서 병참업무를 담당하는 자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 않는 취사병이나 군의관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자들의 경우 싸우려는 의도가 없는 한 살해할 수 없습니다. 예언자(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 한 군대를 보내시며 다음과 같이 명령하셨습니다.
“병참업무를 담당하는 자들을 살해하지 말라.” (아흐마드 빈 한발이 전함)
전쟁에서 무슬림들이 지켜야 할 규칙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적군의 시체를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
2) 어린이들을 살해하지 않아야 한다.
3) 노인들을 살해하지 않아야 한다.
4) 여성들을 살해하지 않아야 한다.
5) 나무를 자르거나 나무에 불을 놓지 말아야 한다.
6) 열매를 맺는 나무를 자르지 말아야 한다.
7) 동물을 살생하지 않아야 한다.
8) 적의 성스러운 숭배 장소(교회나 성당, 사원 등)에 들어갔다면 해를 가하지 말아야 한다.
9) 예배를 드리고 있는 사람을 해하지 말아야 한다.
위의 규칙들은 오늘날까지도 무슬림들에 의해 지켜지고 있습니다.
전쟁 개시의 세 번째 조건은 적군이 활동적인 공격 행위를 감행해야 합니다. 적군이 무기를 갖추었지만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살해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들을 포로로 잡을 수는 있습니다(꾸란 47장 4절).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살해되었거나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포로로 잡힌 사람들은 살해당하거나 갖가지 고문을 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전사한 사람들의 시신을 중히 여기지 않는 일이나 부상을 당한 자들과 포로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예언자(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는 전쟁에서 무슬림들에 의해 생포된 전쟁 포로들의 안전과 보호의 권리가 있으며 살해되거나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명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쟁포로에 대한 고문이나 종교의 강요를 목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를 금하셨습니다. 그분은 전쟁의 포로들을 친절로써 대하셨고 그들이 굶거나 갈증을 느끼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하셨으며 그들을 여러 방법으로 석방시키셨습니다. 꾸란은 무슬림들이 포로에게 음식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그들(무슬림)은 알라를 사랑하여 가난한 자와 고아와 포로들에게 먹을 음식을 제공하며, 우리는 알라만을 위해 여러분에게 음식을 제공할 뿐 어떤 보상이나 감사도 원치 아니하도다 라고 말하고” (꾸란 76장 8-9절)
이슬람 역사에서 첫 전투인 바드르 전투(624년)에서는 메카의 군대가 무슬림군대의 세배가 넘는 수로 공격해왔지만 무슬림군의 승리로 끝났으며 메카의 많은 다신론자들이 포로로 잡혔습니다. 예언자(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는 그들을 마치 손님처럼 대하셨습니다. 그들 중 읽기와 쓰기를 아는 포로가 무슬림어린이 10명에게 읽기와 쓰기를 가르친다면 자유인이 되게 하셨으며, 경제적으로 부유한 포로의 경우에는 일정한 돈을 지불하면 자유를 주셨고 아무런 능력이나 돈이 없는 자에게도 자유를 주셨습니다. 예언자(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는 무슬림들에게 심한 박해를 가했던 메카의 다신론자들을 살해하거나 고문하는 대신 그들을 한 인간으로 존중함으로써 이슬람의 법에 따라 우대하였습니다. 그들은 역사상 최초로 전쟁포로의 위치에서 승리자와 마찬가지의 대우와 인간인 존중을 받았습니다.
예언자(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 무슬림군에게 포로들을 잘 대할 것을 명령하셨기 때문에 그들은 옷이 없는 포로들에게는 옷을 주었고 자신들과 똑같은 식사를 주었으며 심지어 자신이 먹어야 할 빵을 포로에게 주고 자신은 대추야자만 먹기도 하였습니다.
바드르 전투에서 무슬림군에게 포로로 잡혔던 아부 아지즈 이븐 우마르가 말하기를, “나는 다른 포로들과 함께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려고 앉아 있을 때 그들(무슬림군)은 나에게 빵을 주고 자기들은 대추야자만을 먹었습니다. (그 당시 사막생활에서 빵은 대추야자보다 더 사치스러운 음식이었습니다.) 항상 그들 중 누군가가 빵을 나에게 주었으나 나는 염치가 없었으므로 빵을 되돌려주었지만 그는 나에게 다시 주어버렸습니다.”
우후드 전투(625년) 이후 메카 다신론자들은 전사한 무슬림들의 수신을 훼손하는 행위를 하였지만 예언자(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는 무슬림군에게 메카 다신론자들 중 살해당한 자들에게 이 같은 행위를 하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따라서 무슬림군은 결코 적군에게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전사한 그들을 존중하였습니다. 예언자(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는 전투에서 승리하신 후 적군이 버리고 간 전사자의 시신을 매장하도록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언자(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는 부상당한 적군을 보살피고 그들을 무슬림군과 똑같이 치료해주도록 하셨습니다.
제네바 협약(스위스 제네바에서 조인된 네 차례의 조약을 말하며, 인도주의에 대한 국제법의 기초가 됨. 솔페리노 전투를 목격한 앙리 뒤낭이 전쟁 희생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협정이 이뤄졌음.)은 1864년 처음 체결되었지만 이슬람은 초기부터 전쟁 포로의 대우와 전시의 민간인 보호에 대한 규칙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세계 어느 전쟁사에서도 예언자(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 행하신 바와 같이 인간을 포함한 알라의 모든 피조물들을 배려하고 존중했던 전쟁의 예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분은 이슬람의 적을 죽여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알라를 향한 불신을 없애하는 데이었기 때문입니다. 평화와 사랑의 예언자이신 무함마드(그분에게 알라의 평화가 깃들기를)께서는 불가피한 전쟁에서조차 평화와 인류애를 보여주셨으며 이는 현재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점점 늘어나고 있는 무슬림의 수가 이슬람이 칼이 아닌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로 전파된 종교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